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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NPU와 AI 협력으로 글로벌 도약

국산 NPU와 AI 협력으로 글로벌 도약

국산 NPU-기업용 AI 결합…더존비즈온·퓨리오사AI, 비용·전력 효율 앞세워 글로벌 공략

더존비즈온과 퓨리오사AI가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AI 솔루션의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19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퓨리오사AI의 NPU ‘레니게이드(RNGD)’와 더존비즈온의 AI 플랫폼 ‘ONE AI’를 결합한 기업·공공용 AI 솔루션을 국내외 시장에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GPU 중심으로 구축돼 온 AI 인프라 구조를 국산 NPU 기반으로 다변화하고, 이를 통해 성능·비용·전력 효율을 동시에 검증하는 것이다. 생성형 AI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과 AI 인프라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NPU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 소모와 높은 AI 연산 효율을 내세워 GPU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1세대 컴퓨터 비전 특화 NPU 상용화에 이어, 최근 범용 생성형 AI를 겨냥한 2세대 칩 레니게이드 양산에 들어가며 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ERP, 그룹웨어 등 기업 핵심업무 시스템 기반의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결합은 ‘국산 AI 반도체+국내 대표 B2B 응용 서비스’라는 구조를 띤다.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AI 반도체-애플리케이션-고객 레퍼런스를 수직 계열화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있다.

양사는 그동안 공동 수행한 ‘2025년 AI 반도체 해외실증 사업’ 등을 통해 협업 경험을 쌓아왔으며, 이번 MOU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성능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다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특히 공공·금융 등 프라이빗 환경에서의 AI 도입을 겨냥, 레니게이드 기반 인프라 위에서 ONE AI를 구동해 보안·지연시간·전력 효율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주목할 지점은 양사가 ‘전력 소모 대비 처리량’과 같은 정량 지표를 중심으로, 실제 서비스 운영 환경에서의 성능을 제3자 검증 체계를 통해 축적하겠다고 명시한 대목이다. AI 인프라 선택이 단순 기술 비교를 넘어, TCO(Total Cost of Ownership)와 에너지 사용량, 탄소배출 영향까지 포함한 투자 의사결정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기업 Scope 2(전기 간접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NPU가 GPU 대비 의미 있는 전력 절감 효과를 입증한다면 이는 곧바로 ESG·RE100 전략과 연결될 수 있다.

국내 AI 인프라 시장은 현재 글로벌 GPU 벤더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고가 장비·클라우드 사용료에 대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가 외산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국산 AI 반도체 기반 인프라 옵션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향후 가격 정책과 서비스 패키지 설계에 있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재구성의 여지를 만든다.

퓨리오사AI 입장에서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대형 기업 고객군을 대상으로 NPU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ERP·재무·인사 등 기업 핵심업무 영역에 NPU 기반 AI가 적용될 경우, 이는 고부가가치 레퍼런스로 작용해 해외 시장 진출이나 후속 투자 유치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클라우드 기업들이 AI용 칩, 가속기,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합해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NPU 업체가 국내 B2B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고 참고 가능한 ‘레퍼런스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에도 의미 있는 신호다.

정책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추진 중인 AI 반도체·데이터센터 고효율화, 디지털 인프라 전력 효율 정책과도 맞물린다. 국산 AI 반도체의 상용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해외 실증 사업을 통해 글로벌 고객 레퍼런스를 쌓겠다는 이번 구상은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실증’ 수준을 넘어, 실제 수출 가능한 수준의 성능·신뢰성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향후 공공 조달·정책 사업에서 ‘국산 AI 반도체 활용’이 조건화될 경우, 이번 협력이 초기 레퍼런스로 기능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두 가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AI 반도체 기업의 기업가치가 기술력뿐 아니라 실제 상용 매출과 고객군 다각화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에서, 대형 B2B 채널과의 연계는 비즈니스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둘째, AI 인프라의 전력 효율 개선이 데이터센터 운영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가지는 만큼, 인프라 투자와 ESG 투자가 결합된 영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MOU는 이 교차 지점에서 나오는 사업 기회를 겨냥한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더존비즈온과 퓨리오사AI는 레니게이드 기반 인프라에서의 성능·전력 효율·운영비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이를 토대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사업화 및 확장을 위한 기술·비즈니스 기반을 공동으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공공·금융·제조·서비스 등 업종별 특화 AI 솔루션으로 확장될 경우, ‘국산 NPU+국내 업무 데이터’ 결합 모델이 해외 대비 어떤 경쟁력을 갖는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평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RE100 관점에서의 시사점

  •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전력 사용량과 데이터센터 관련 Scope 2 배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GPU 대비 전력 효율이 높은 NPU 기반 인프라는 RE100 이행 기업의 전력 수요 관리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
  • RE100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조달뿐 아니라 전력 효율 개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AI 인프라 선택은 ‘어떤 칩을 쓰느냐’의 기술 이슈를 넘어 에너지 전략의 일부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 공공·금융 등 프라이빗 환경에서 검증된 국산 NPU 레퍼런스는, 향후 RE100 추진 기업이 자체 온프레미스 AI 인프라를 설계할 때 저전력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도입과 병행할 경우 동일 업무량 기준 전력 수요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ET ZERO 관점에서의 시사점

  • 넷제로 전략에서 ICT·AI 인프라 부문의 배출 관리 비중이 커지는 만큼, NPU 기반 AI 인프라는 전력 효율 개선을 통한 간접배출 감축 수단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향후 국산 NPU 기반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PUE·탄소배출 계수 등이 객관적으로 검증·공개된다면, 기업은 탄소회계·감축 시나리오 수립 시 GPU 대비 감축 잠재량을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
  • 정책·투자 측면에서도 AI 반도체 고효율화는 탄소 집약도가 높은 데이터센터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녹색분류체계(K-Taxonomy)·녹색채권 등과 연계될 경우 ‘저전력 AI 인프라’가 새로운 기후기술 투자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여지가 있다.

RE100 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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