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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ESG 컨설팅 협력 강화

체코·슬로바키아 ESG 컨설팅 협력 강화

체코·슬로바키아 건설·부동산 ESG 컨설팅 강화…앤더슨, 그리니티와 손잡아

앤더슨 컨설팅이 체코·슬로바키아 기반의 빌트에셋(built-asset) 전문 컨설팅사 그리니티(Grinity)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표면적으로는 유럽 중부 지역 파트너십 확대지만, 실제로는 건설·부동산 섹터의 ESG·에너지 효율·EU 택소노미 대응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리니티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130명 이상 전문가를 보유한 컨설팅사로, 상업용 개발, 산업·테크·자동차, 공공부문 등을 대상으로 기술·환경·지속가능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젝트·원가관리, 기술 자문, 거래(DD) 지원, ESG 컨설팅, 건물 에너지 최적화까지 건설·부동산 자산의 전 생애주기(Lifecycle)를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니티 CEO 파벨 체르막(Pavel Čermák)은 “지속가능성은 이제 전략적 필수요건이 됐지만, 고객은 스코프·비용·일정·리스크·품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앤더슨과의 결합을 통해 “프로젝트·원가관리, 기술 자문, 에너지 최적화 역량을 통합한 장기 가치 창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앤더슨 컨설팅은 기업 전략, 비즈니스·기술·AI 전환, 인적자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컨설팅 조직으로, 모회사격인 앤더슨 글로벌의 다차원 서비스 모델과 연동된다. 앤더슨 글로벌은 전 세계 50,000명 이상의 전문가와 1,000개 이상의 로케이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세무·법률·가치평가·모빌리티·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협력으로 앤더슨은 유럽 건설·부동산 부문의 프로젝트 딜리버리와 ESG·EU 택소노미 자문 역량을 현지에 밀착해 확대하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양사의 협력은 규제와 시장 수요가 동시에 강화되고 있는 ‘빌트환경(built environment) 탈탄소·ESG’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U는 건물부문이 최종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건물 에너지 효율 의무화, 리노베이션 웨이브, 녹색 건물 분류 체계(EU 택소노미) 등을 잇달아 도입해 왔다. 이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뿐 아니라 기존 자산의 리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단위 리스크 관리, 금융 조달 구조에서도 ‘에너지 성능·탄소 프로파일’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그리니티는 기술 실사(due diligence), 프로젝트·프로그램 관리, 에너지 최적화, ESG·EU 택소노미 자문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해, 투자·개발·운영 단계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모델을 구축해왔다. 마크 L. 보르사츠(Mark L. Vorsatz) 앤더슨 글로벌 회장 겸 CEO는 “그리니티의 멀티디서플리너리 서비스 모델은 앤더슨의 글로벌 역량과 상호보완적”이라며, “규제·오퍼레이션·지속가능성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측면에서 보면 이번 제휴는 EU 내에서 ‘규제 준수 중심’이던 ESG가 ‘자산 가치와 자본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파라미터’로 전환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EU 택소노미, CSRD(지속가능성 공시 지침), 건물 관련 에너지효율 및 배출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단순 보고를 넘어 실물 자산 단위의 ‘기술·공학·재무·규제’ 통합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가 현지 기술·엔지니어링 전문사와 협업하는 구조는, 이러한 복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형적인 전략이다.

투자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건설·부동산 섹터는 탈탄소와 에너지 효율화 투자의 볼륨이 크고, 규제 불이행 시 자산 디스카운트 및 금융비용 상승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 따라서 프로젝트 초기에 기술·에너지·ESG 리스크를 정량화하고, 이를 사업성 검토·자본 조달·리파이낸싱까지 연계하는 ‘프런트로딩형 컨설팅’의 가치는 향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앤더슨-그리니티 모델은 이 과정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으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기업과 정책 담당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유럽에 제조·물류·R&D·판매 거점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공장·창고·오피스·데이터센터 등 자산군을 중심으로 EU 규제 대응과 에너지 전환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번 협력과 유사한 유형의 ‘현지 기반 실물자산 컨설팅+글로벌 ESG·재무 어드바이저리’ 조합은, 한국 기업이 RE100·넷제로 목표를 이행하면서도 EU 내 규제와 금융시장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실질적인 파트너 옵션이 될 수 있다.

RE100 관점에서의 시사점
앤더슨-그리니티 협력은 RE100 이행 과정에서 간과되기 쉬운 ‘건물·설비 수준의 에너지 최적화’와 ‘프로젝트 단계 통합 설계’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RE100 기업이 조달하는 재생에너지(MWh) 자체뿐 아니라, 건물·생산설비의 효율과 운영전략이 전체 전력 수요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원가·기술·에너지 컨설팅을 통합한 모델은 RE100 목표 달성 비용을 낮추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유럽 내 공장·물류센터를 운영하는 한국 기업은 그리니티와 유사한 지역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 온사이트 재생에너지, PPA 전략을 결합한 ‘사이트별 RE100 로드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NET ZERO 관점에서의 시사점
넷제로는 단순 전력 전환을 넘어 자산 전 생애주기의 탄소를 관리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협력은 실사(DD), 설계·시공, 운영, 리노베이션에 이르는 건설·부동산 밸류체인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에너지·ESG 리스크를 관리하는 구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U 택소노미·CSRD와 연계된 탄소·에너지 데이터 관리, 그린·서스테이너블 파이낸스 활용, 자산가치 평가까지 포함한 통합 컨설팅 모델은, 넷제로를 ‘규제 대응’이 아닌 ‘자산 전략과 자본 조달 전략’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방향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 역시 해외 자산 투자·개발 시 넷제로 관점의 기술·재무 통합 실사를 표준 프로세스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RE100 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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