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00대 기업의 RE100 캠페인 미가입 비중이 높고 가입국가 또한 최근 감소하는 등 RE100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RE100 캠페인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의 비중은 85.2%(42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 수 또한 2021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RE100 캠페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글로벌 500에 선정된 136개 기업 중 26개 기업만이 RE100 캠페인에 가입하여 가입률이 20%를 밑돌았다. RE100 캠페인이 시작된 영국은 12%,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국가인 독일도 23.3%의 가입률을 기록하였다. 중국의 경우에는 135개 기업에 글로벌 500에 선정되었지만, 단 한 개의 기업도 RE100 캠페인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500에 선정된 18개 기업 중 9개 기업이나 RE100 캠페인에 가입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50%의 가입률을 기록하였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 추세와 달리 RE100 캠페인 가입률이 높은 데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RE100’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국내 대기업 8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기업 10곳 중 3곳,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 받아’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대기업 10곳 중 3곳이 RE100 요구 받아’로 변경 보도했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RE100’은 명백히 다른 것임에도 ‘RE100 요구’가 세계적 추세인 것처럼 보도했다.
한 의원실이 지난 9월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재조사한 결과, ‘재생에너지 100% 사용 요구’를 받은 기업은 1곳뿐이며, ‘RE100 가입 요구’는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RE100 캠페인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실제 ‘RE100’을 요구받은 기업은 1곳에 그친 것이다.
이처럼 RE100 캠페인에 대한 가입이 저조한 가운데, CF100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국제기구인 ‘유엔 에너지(UN-Energy)’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유엔 에너지’는 24시간·일주일 내내 무탄소에너지 사용을 주장하는 ‘24/7CFE’를 출범하였는데, 현재까지 138개의 기업과 단체가 가입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CF100에 대한 국제적 공조가 강조되는 추세를 반영하여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인 ‘CF연합’을 제안했다.
한무경 의원은 “RE100이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기업의 가입 또한 저조하다”면서 “최근 원전을 포함한 CF100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국제적 공조를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